글또 5기 후기

업데이트:

1. 벌써?

어떤 것이든, 종착지에 도착하면 그간 달려온 시간이 짧다고 느껴지기 마련이다. 글또는 202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6달이 넘는 꽤 오랜 시간동안 해온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껴진다. f 글또를 하는 기간동안 난 기존에 바랬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얻었고, 목표도 여럿 이뤘다. 글또를 시작할 때의 목표를 돌이켜보며 회고해보자.

2. 시작할 때의 목표는?

글또 시작 후 첫 글에서 내가 기록해놓은 목표는 이렇다.

  1. 글 쓰는 습관 만들기 + 읽기 쉬운 글 쓰기
    •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는 용으로 글을 쓰다보니, 비정기적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싶었다.
    • 기존에는 오로지 내가 보기 위한 글을 썼었다. 글또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며 잘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첫 목표였다.
  2. 동기부여
    • 직무 변경을 위해 공부를 하던 시기였다.
    • 퇴사 후 이직 준비를 했고, 약 1년이라는 꽤 오랜 기간동안 준비했다. 그래서 지친 상태였는데, 열심히 성장해나가는 분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고싶었다.
  3. 커뮤니티
    • 혼자 공부를 하다보니, 모르는 것(주로 커리어와 관련된)에 대한 것을 알기 어려웠다.
    • 그리고 개발, 데이터 직무 종사자 분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니즈가 있었다.

과연 위 목표 중 얼마나 달성했을까?

2.1. 글 쓰는 습관 만들기 + 읽기 쉬운 글 쓰기

글또 초기에는 글 쓰는 습관을 만들어가나 싶었다. 하지만 막상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하다보니, 짧게라도 시간을 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글 쓰는 습관은 아직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읽기 쉬운 글을 쓰겠다는 목표는 70%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쓰면서 받았던 피드백을 몇가지 정리해보면,

  1. Bullet Point와 줄글 형태를 혼합하여 글을 써보기
  2. 적절한 예시나 이미지를 활용하기
  3. Title, Subtitle에 숫자를 달아보기
  4. 어려울 수 있는 개념들은 한 단계 더 풀어서 써보기

이 있었다.

이런 피드백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정리하면, 50% 달성!

2.2. 동기부여

내가 글또에서 가장 많이 얻어간 성과

글또를 시작할 때에는 막연하게 ‘멋진 분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글또를 시작하고 나니, 실제로 너무 멋진 분들이 많아서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사람 뿐만 아니라, 올라오는 많은 좋은 글들을 통해서도 동기부여가 됐다.

  • 내가 잘 모르는 기술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한 글을 보면
    • 어려운 내용을 저렇게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이 공부를 하셨을까..? → 나도 열심히 해야지
  • 취업, 면접 관련된 잘 정리된 글을 보면
    • 나는 취업 준비를 한답시고 너무 안일하게 하고있는것 아닌가..? → 저 분이 하는 방식을 조금이라도 벤치마킹해보자

등 여러 방식으로 동기부여가 됐다.

이런 동기부여 덕분에 힘든 시기도 잘 헤쳐나올 수 있었고, 11월에 직무를 바꿔 이직을 성공했다. 다만, 이직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만족스럽지 못해 다시 열심히 공부를 했고.. (이 때에도 당연히 글또가 너무 큰 도움이 됐다.) 결국 4월에 현재 몸을 담고있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로 이직을 하게 됐다!

글또에서 얻은 동기부여가 없었다면 이루기 힘든 결과였을 것 같다.(정말루)

동기부여는 100% 달성!

2.3. 커뮤니티

가장 아쉬웠던 부분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만남은 한 번도 가지지 못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내가 좀 더 활발하게 연락하고 다가갔으면 충분히 가능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고 후회스럽다.

아, 데이터, 비즈니스 분석가 분들 3분과 함께 줌 미팅을 했는데, 정말 재밌고 유익했다! 서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 글또에 계신 분들은 참 멋지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론은 목표 달성 실패!


3. 나는 어떤 글을 썼었나?

글또를 시작할 때 내가 쓰려고 했던 글들은 이랬다.

  • 공부한 내용 정리(데이터 분석, 딥러닝) - 40%
  •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내용 정리 - 40%
  • 회고, 후기, 다짐 등의 글 작성 - 20%

그러면 나는 어떤 글을 작성했을까?

  1. 글또 5기를 시작하며 - 회고, 후기, 다짐
  2. 자연어 처리 그 기초적인 방법에 대해 - 공부
  3. 2020년 회고글 - 회고, 후기, 다짐
  4. word2vec이란? - 공부
  5. 그로스해킹 관점에서 나를 돌아보기 - 회고, 후기, 다짐
  6. SQLite3 사용기 - 공부
  7. MariaDB - 숫자를 컬럼으로 사용하는 방법 - 공부
  8. 그록스해킹, 우리도 해봅시다. 근데 그게 뭐죠? - 공부
  9. 그래서 무슨 지표를 보라는걸까 - 공부

총 9개의 글을 작성했다. 성격별로 나눠서 비율을 살펴보면, 회고, 후기 다짐: 33%, 공부: 66%, 사이드 프로젝트: 0% 이다. 이렇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 사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쓰는게 가장 쉽다.
    • 내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대회를 나가는 등의 활동을 해서 정리하는 글은 많은 노력이 따른다.(프로젝트 구상 + 액션 + 정리)
  • 어쩔땐 제출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글을 쓴 적도 있었다.
    • 한 마디로 시간에 쫓겼다는 얘기가 된다. 2주면 꽤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첫 주는 아무런 준비도 안 하고 있다가 제출을 해야하는 주의 목~금요일부터 부랴부랴 글을 쓸 소재를 찾곤 했다.
    • 데드라인에 가까워져야 더 적극적으로 하는 습관은 꼭 고치고싶다.

결론은, 참 아쉽다. 중간에 사이드 프로젝트도 했었어서 재미있는 글들을 쓸 수도 있었는데, 내가 더 많은 노력을 하지 못해서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ㅠㅠ

4.(TMI) 나의 6개월은 어땠나?

심리적으로 많이 성장한 시기

4.1. 취준생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글또를 시작할 당시에는 이직을 준비하는 취준생이었다. 분석가로의 취업을 준비했지만, 차디찬 취업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있었다. 그 과정은 금전적으로, 심리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다. 노력해도 안 되는것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좌절을 맛봤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공부를 통해 현실을 도피하려했었다. 말이 조금 이상한데, 조금 더 설명해보자면.. 취업은 안 되고, 떨어질까봐 두려우니 일단 공부를 하자.. 라는 마음을 먹었었다. ‘다들 하는 공부를 하자.. 그럼 뭐가 있지? 딥러닝? 그래 이거야.’ 그래서 크게 관심도 없었던 그리고 사실 경쟁력도 없을 딥러닝 공부를 했었다.

4.2. 데이터 직무로의 이직 성공! 하지만..

그러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내가 드디어 데이터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구나! 라는 생각에 기쁨이 가득했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가 상당히 작았고, 사실 비전도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웠기에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 기타 등등 여러 이유들로 인해, 취준생 시절보다 더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4.3. 드디어 분석을 한다!

다니던 회사를 당장 그만두기엔 당장의 수입이 필요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 밤낮으로 이직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딥러닝, 연구, 머신러닝 등등이 나와 안 맞고 잘 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기에 나는 BA직무로의 이직을 준비했다. 이는 공부 관련 글이 초반엔 딥러닝 계열이었는데 마지막에는 그로스해킹, 분석, SQL 카테고리로 변경된 이유이기도 하다.

평소 푸드테크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로 요기요에 서류를 넣을 기회가 왔고,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들을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 결과는 최종 합격!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데이터 분석가로서의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4.4.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것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멘탈이 정말 많이 흔들렸었다. 그 과정에서 다잡기도 하고, 다잡은 멘탈이 다시 무너지기도 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었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데이터 분석가가 되겠다는 다짐만은 놓지 않았고, 그 다짐이 하루에 10분이라도 공부, 이직 준비를 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은 당연히 멘탈 케어 능력이다. 힘든 상황에 놓여져있더라도 스스로 일어나서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이전보다) 강인한 멘탈을 갖게 되었다.

두 번째는 집요함이다. 살면서 지금처럼 하나의 목표에만 매달려서 몰두해본 경험이 없었다. 심지어 수능 공부를 할 때에도, 나는 그렇게 진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목표를 위해 몰두할 수 있는 집요함을 갖게 된 것 같다.

가끔 퇴근길에 스스로 생각한다. ‘그때 진짜 고생했어!’

5. 글또 6기?

글또 6기는 한 달에서 한 달 반 가량 휴식기를 가진 후에 시작한다고 한다. 과연 나는 글또 6기에도 참여할 수 있을까?

반반의 마음인데,

  • 글 쓰는 습관 +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공부하는 습관을 정착시키고싶어서 참여하고싶다!
  • 하지만 퇴근 후 그 피곤함을 이겨내며 공부를 하고 글을 쓸 자신이 없다ㅠ

휴식기동안 나도 일단 현재 회사에 적응을 하고, 공부든 쉼이든 나만의 시간을 빼놓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글또 5기에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제 글을 읽어주신, 피드백을 남겨주신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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